ENR은 2001년 부산에서,
다른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회사명은 해성테크였습니다. 사업의 출발점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제혁과 재단 후 남는 가죽 스크랩은 쓰임도 가치도 없었습니다. 소각되거나 매립되었고,
처리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창업자는 같은 소재에서 전혀 다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제혁 산업이 자리 잡은 도시에서 대량으로 발생하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던 원료였습니다.

스크랩을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드는 데는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재생 가죽은 당시에도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존재했지만, 안감이나
보강재처럼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쓰는 소재로 여겨졌습니다.
구매자가 제품의 겉면에 사용할 만한 소재를 만들려면, 기존 공정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 자체를 새로 구축해야 했습니다.

재생 가죽 샘플을 들고 있는 손
롤 형태의 갈색 재생 가죽

2014년, 회사명을 ENR로 변경했습니다. 소재는 처음에 보강재와 뒷받침재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쓰였고, 이후 글로벌 브랜드 제품의 외관 소재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소재를 시험한 고객들은 거래를 이어 갔습니다. 기존 습식 공정을 니들펀칭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이 소재는 타협안이 아닌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ENR은 같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과 한 가지 일에 집중해 왔습니다.
셰이빙 원료를 공급하는 제혁 공장과는 수년간 거래를 이어 왔고, 생산 현장에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해 온 직원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한 분야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나의 소재, 하나의 공정, 하나의 공장에서 오랜 기간 일관된 품질을 만들어, 지구 반대편의 고객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금도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금속 버클이 달린 갈색 가죽 벨트